업무 메일 제목만 바꿔도 답장이 빨라집니다
보낸 메일에 답이 없어서 다시 보내는 일이 반복된다면 내용보다 제목을 먼저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받는 사람은 하루에 수십 통을 훑으면서 열어볼 것과 나중에 볼 것을 몇 초 만에 나눕니다. 그 몇 초를 통과하지 못한 메일은 내용이 아무리 정확해도 묻힙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제목이 너무 막연한 경우입니다.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료 보내드립니다 같은 제목은 누가 봐도 급하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에 대한 건인지, 상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인지를 제목 안에 넣어 주시면 열어보는 순서가 달라집니다.
본문 첫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사와 배경 설명이 세 줄 이어지면 정작 요청은 화면 아래로 밀립니다. 무엇을 요청하는지 먼저 한 줄로 쓰고, 배경은 그 아래에 붙이십시오. 상대가 바쁠수록 이 순서가 결과를 바꿉니다.
요청이 여러 개일 때는 문단으로 풀어 쓰지 말고 항목으로 나눠 주십시오. 한 문단 안에 세 가지 부탁이 섞여 있으면 대개 하나만 답이 옵니다. 항목이 분리돼 있으면 답장도 항목별로 옵니다. 이것만으로 재확인 메일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회신 기한은 애매하게 적지 마십시오. 빠른 회신 부탁드립니다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릅니다. 날짜와 시각을 적고, 왜 그때까지 필요한지 한 줄만 덧붙이면 대부분 그 안에 답이 옵니다. 이유가 붙으면 요청이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첨부 파일도 회신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파일명이 최종본최종수정본처럼 되어 있으면 상대는 어떤 것을 열어야 할지 잠시 멈추게 됩니다. 날짜와 문서 성격이 드러나는 이름으로 바꿔 두시고, 파일이 여러 개일 때는 본문에서 어떤 순서로 보면 되는지 한 줄로 짚어 주십시오. 이 짧은 안내가 상대의 확인 시간을 크게 줄여 줍니다.
메일은 잘 쓰는 것보다 상대가 처리하기 쉽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목에서 용건이 드러나고, 첫 줄에서 요청이 보이고, 항목이 나뉘어 있고, 기한이 명확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문장을 다듬는 시간보다 이 네 가지를 점검하는 시간이 훨씬 값어치가 큽니다.